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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환자 70% 이상 정기 검사받아요"... '일만사' 이후 달라진 진료실 풍경 [의사 릴레이 인터뷰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단순히 약으로만 치료되지 않는다.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진정한 개선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도입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일만사)'은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환자를 지속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하이닥은 일만사에 적극 참여 중인 현장의 의사들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장·단점, 그리고 실제 변화를 들어봤다.

하이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이하 일만사)'에 참여 중인 의원을 연속으로 인터뷰하며 현장의 생생한 변화를 전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내과 전문의 이욱현 원장(삼성바른내과의원)은 일만사가 "환자 스스로 '관리받고 있다'는 인식을 높여 건강 관리에 대한 책임감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료 현장에서 느낀 변화부터 실제 운영 방식, 동료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까지 경험을 상세히 공유했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일만사)이란, 약 복용만으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동네 의원에서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까지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취지로 한 정부 사업이다.

'일만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만사 이전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 한 분 한 분께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상담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해 드리고 싶어도, 현실적인 수가 구조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업에 참여하면 고혈압, 당뇨 진료 및 상담에 합당한 수가가 책정되니, 오히려 환자들께 더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환자에게도 좋고 의사에게도 좋은 구조라고 판단한 것이고, 실제 사업 참여 이후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원에서는 사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계시나요?
환자분들께 '나라에서 고혈압과 당뇨 환자들에게 검사비 일부와 진료비를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합니다. 참여에 응하시는 환자분들에게는 웰체크 어플 설치 및 가입, 동의서 작성 및 설문지 작성을 친절하게 교육해 드리고 있습니다.

일만사 참여를 고려하고 계신 동료 의사분들께 노하우를 전한다면, 환자분들이 일만사에 참여하실 때 반드시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가입 여부를 확인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가입이 되어 있지 않은데 일만사 환자로 진료 유형을 바꾸면 추후 굉장히 복잡한 행정 절차를 겪어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꼭 확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환자분들이 일만사에 가입하시면 바로 포괄 평가를 하지 않고, 다음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심전도를 할 때까지 진료비 할인을 적용해 드립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재진료가 할인되기 때문에 환자분들 호응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포괄 평가가 된 환자분들은 웰체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결과도 전송해 드리고, 출력해서 보관하게 해드려요. 이후로는 웰체크를 통해 교육 영상도 보내드리고 이에 대한 교육수가도 청구할 수 있는데, 처음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환자분들이 불만을 가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자세히 관리해 주시니 좋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사업 참여 후 환자분들의 반응이나 변화는 어떤가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분들은 확실히 외래에 제때 방문하고 복약 순응도도 좋습니다. '다음 달에 꼭 오셔야 해요'라고 말씀드리면 정말 그 날짜에 맞춰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참여하지 않은 분들은 외래도 제때 방문하지 못하거나 복약 순응도 및 검사하자는 권고에도 잘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사업에 참여하신 분들은 본인이 '관리받고 있다'는 인식이 명확하게 생기는 것 같아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검사 결과도 받아보고, 교육 영상도 보시고, 진료비 할인도 받으시니까 '나는 지금 제대로 관리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시는 거죠. 이게 환자 스스로 건강 관리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웰체크'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진료 현장에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우리 의원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사업 참여와 관련한 서류를 보관할 장소가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웰체크를 통해 전자동의서로 처리되니까 보관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해결됐어요. 포괄 평가도 웰체크를 통해 진행하면 되고, 혈액 및 소변검사 결과도 바로 심평원과 연동되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결과지를 일일이 출력하고 정리하고 보관하고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웰체크 덕분에 일만사 참여에 대한 접근성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사업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의원에서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웰체크에서 소개해 준 프로세스대로 시작하니까 환자분들에게 가입 독려를 하기도 매우 쉬워져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일만사에 참여하시는 원장님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사업 참여 전후로 환자 관리 방식에 변화가 있었나요?
사업 참여 전에는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받는 환자 비율이 50% 미만이었는데, 사업에 참여하신 환자분들은 70% 이상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계십니다. 이게 정말 큰 변화예요. 저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분들께 생활습관 교정이나 정기적인 방문을 더 챙겨드리고 있고, 그 결과 환자분들의 혈압, 당화혈색소 지표에도 실제로 개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치로 확인되니까 환자분들도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일차의료에서의 만성질환관리의 핵심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의 공동된 목표 수립과 이를 위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진료하는 의사는 단순히 이익 창출에만 몰두하기보다는 환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환자에게 올바르게 제공한다면 환자에게 진심이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분들도 '아, 원장님이 정말 나를 위해서 이야기해 주시는구나'라는 걸 느끼시면 훨씬 더 잘 따라주세요. 결국 만성질환관리는 의사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환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